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日記 일기

일상어놀이 | 2017.04.26 23:23 | Posted by jayhoon

 

안녕하세요? 안혜진 a.k.a A양입니다~♡ (anika를 일본인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본명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작년부터 댓글에 anika의 이름을 발견하셨을수도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매우 큰 위기를 넘긴 상황입니다. anika의 쉐X레 자가용이 반파되어 폐차되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을 죽일뻔했지만둘다 경미한 부상을 입어 몇주간 병원신세를 졌었습니다. 그 결과 기존 세컨드 자가용이었던 J군의 폭X바겐 차를 메인 자가용으로 같이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J는 자동차를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튜닝하는 중입니다. J군은 평소 폭X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자가용에 대해 마음이 떠난 상태였고 '서울에서는 차가 필요없다!' '집에 차가 2대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제 정말로 집에 차가 1대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최소 1대는 필요하겠죠.

 

문제의 그 사고 이후 J는 구직활동을 미루고 쉬면서 독서 및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J같은 불세출의 똑똑이가 왜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물어봤더니 "2세를 가장 똑똑한 상태에서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anika는 J가 왜 저렇게 말하는지 알고있습니다. J가 하는 말의 참뜻은 '태교할때 너도 이렇게 해야해'라는 뜻이라는걸 매우 잘 알고있습니다. J가 처음 봤을때는 afreeca TV에서 욕설을 하던 천박한 양아치였지만 병원 침대 위에서는 엄청난 열정의 학구파로 변신해있습니다. 기막힌 반전이네요. 지금까지 anika는 인생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봤지만 J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처음봤습니다.

 

J의 궁리만큼이나 anika도 2세의 교육에 대해서 고민이 깊습니다. 아직까지도 교실에 들어와서는 안되는 수준미달의 교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즉 anika와 J라는 가정 내부적 문제가 아닌 외부적 요인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J가 평소 인터넷에서 현직 교사들에게 험악한 말을 퍼붓고 싸움을 거는 일이 많은데... 사실 잘못된 행동이지만 anika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교육과정의 의미를 이해 못한채로 학생들 앞에 서고 급료를 받아가는 그런 선생님이 학생들 인생의 앞날을 가로막을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J는 특히 사회탐구영역은 기존 교과서 자체의 편집수준도 낮은것으로 판단하여 독자적으로 시사상식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놀랍게도 언어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들어가있지 않아서 넌지시 물어봤더니 "언어? 그건 니가 잘하니까 무조건 니 방식에 내가 따를게."라고 말해주었습니다. anika를 신뢰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래도 J에게 anika의 생각이 좋은생각인지 나쁜생각인지에 대한 의견은 계속 물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2세가 일기를 쓸 정도의 지능이 되면 일기에 언급되는 단어의 범위에 한정하여 학습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원칙을 정립하고 일기에 대한 번역 시뮬레이션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① 외국어 학습을 점수를 올리거나 돈을 버는 수단으로 인식시켜서는 안된다

 

② 일기에 언급되는 단어에 한정해서 외국어 학습을 해도 충분하다

 

③ 일기 쓰는것에 부담감을 줘서는 안되며 twitter처럼 140字 이내로 제한하는것이 오히려 더 좋다

 

④ 매일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되나 주 4일 이상은 쓰도록 습관을 들여야한다

 

⑤ 어디까지나 S+V+O 어순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일뿐 기초적인 단어로 학습한다

 

day 1

 

오늘 엄마와 함께 파스타를 먹었다

 

A : 今天和媽媽一起吃了意大利面

J : hoy estoy comi pasta con mi mama

 

 

day 2

 

아빠와 병원에 갔다

 

A : 和爸爸去了醫院

Jfui al hospital y mi papa

 

day 3

 

유치원에서 새 친구를 사귀었다

 

A : 在學校交了新的朋友

J : hacer amigos nuevos en la escuela

 

day 4 

 

노트북을 갖고싶어요

 

A : 要有筆記本電腦

J : querría tener un ordenador portatil

 

일기 원문에 번역문을 써주어 돌려주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1주일에 20단어 정도를 구경하거나 반복적으로 접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한자와 로마자에 익숙해지기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물론 어순이 반대인 부분을 감안해 색연필로 파트를 구분해서 보여줄 생각입니다. 2세를 위한 anika의 선택은 당연히 중국어였지만 J의 선택은 정말 놀랍게도 주종목인 프랑스어나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택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프랑스어는 미취학아동이 공부삼아 배우기 부적합하며 영어는 어차피 우리 말고도 이 세상에 영어선생이나 영어교재가 흔히 노출되어있으므로"라는 명쾌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anika의 바람은 2세가 중국어나 일본어로 된 타문화를 즐길 수 있는것입니다. J또한 2세가 영어나 스페인어권 사이트에 접속해서 정보를 습득하고 이용하여 고급정보의 통제력과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을 원합니다. 둘다 학교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데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게 공통점입니다. 이것이 전교 1등보다 훨씬 더 가치있다고 굳게 믿고있기 때문입니다. 학원 7~8개 다니는것보다 준비된 2명의 부모가 훨씬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준비된 부모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있다면 아마 자녀의 미래도 준비되어 순항하지 않을까요?

 

 from anika : 올해 만우절에 facebook 계정을 통해 임신했다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J도 그의 facebook 계정에서 비슷한 장난을 쳤었습니다. J에게는 대부분 낚여서 축하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평소 anika를 좋아했던 남자들이 엄청나게 살벌한 반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anika에게 오는 전화를 모두 J에게 받게 했는데 남자들이 J의 목소리를 듣고 좌절하거나 혹은 저주하고 욕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여자들은 anika의 상대자가 전월세가 아닌 자택을 보유하고 수입차를 모는 여유로운 형편이어서 그런지 이에 대해 대부분 노코멘트로 침묵하는 편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우리 존재를 결코 환영해주지는 않나봅니다. 결국 anika는 만우절이기는 하지만 별로 축하받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미래에 태어날 아기만큼은 미움받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laura peek and the winning hearts - a name(2007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일상어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y ladies & gentlemen!  (3) 2017.09.23
mandarin vs cantonese  (6) 2017.06.11
日記 일기  (12) 2017.04.26
C  (18) 2017.03.30
burg 부르크  (20) 2017.02.27
A to Z 24 drives  (8) 2017.02.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iss :) 2017.04.28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왜 소식이 없으셨나 했는데 사고가 나셨군요ㅠㅠ 경미한 부상이라니 다행입니다. 그래두 후유증 없길 바래봅니다. 자녀 교육과 그 방편으로 일기를 손꼽은 두 분의 대화가 정말 흥미롭네요. 저 역시 캐나다에서 자란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두 손바닥만한 그림일기를 선택했거든요. 물론 저에겐 두 분처럼 엄청난 언어 실력과 학구열은 없었지만 굉장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3년 째 이어가고 있구요. 이 글을 읽으니 제가 앞으로 가져야할 생각에 더 큰 힘을 받는 것 같아 기쁘네요~ 슬플 때 함께 슬퍼해주는 것보다 기쁠 때 내 일처럼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내사람 같아요. 자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는 두 분이 정말 멋져 보입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요~

    • anika 2017.05.16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신지요 bliss님! 그림일기라면 미술적인 감각도 함께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될것 같네요(^o^) 많이 그리다보면 원근감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익히게 되겠지요~ 시각적인 자극과 공간지각능력의 발달은 최대한의 신체기관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영유아기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라요♡

  2. Elliot_in_NY 2017.04.29 0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익후 큰 일을 치르셨군요? 몸보다 차만 크게 부서져 불행 중 다행입니다. 난 가정을 꾸릴 준비가 안 된 커플이 결혼하는 걸 많이 보아왔는데 태어날 아기의 장래 언어 교육까지 미리 설계하는 두 분에게 큰 박수 보냅니다. 그런 노력의 반의 반만이라도 다른 젊은 신혼부부가 닮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우리집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워 스페인어는 꽤 하는데 한국어는 못합니다. 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건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함께 익혀야 하는데 난 한 살만 많아도 형, 동생 찾아야 하는 한국 사회의 장유유서를 경멸하기에 본인에게 맞기고 따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 Elliot_in_NY 2017.05.14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동안 두 분 뜸하시네요? 큰일 치르신 거 순조롭게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후보 당선을 축하하시느라 지금껏 축제 분위긴가요? ㅎㅎㅎ

    • anika 2017.05.16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elliot님! 정말 오래간만이에요(T^T) anika는 심상정에 투표했었지만 새 대통령을 크게 기대하고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있고요☆ 참고로 J군은 현재 재취업 한 상태이고 부업까지 하고있는 중이라 적응기간동안 인터넷을 하지 않는것 같아요. 지금은 맞벌이랍니다~ 2세는 미룰것같아요TT 그러고보니 J군은 주변사람들의 나이를 먼저 물어보는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심지어는 anika의 나이도 물어보지 않았으니까요^-^ J에게 elliot님의 안부 전해드릴게요~

    • Elliot 2017.06.11 0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믿으며 잠깐 다녀갑니다. ^^ 저도 젊었을 때 하는 일이 너무 즐거워 주 90시간씩 일하던 때가 있었지요. 금상첨화라고 결과도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요. 전 개인적으로 부부는 각자 커리어를 가져야 한다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직 애 없을 때가 황금기니 촌음을 아껴 열심히, 즐겁게 보내시길요. ^^

  3. peterjun 2017.04.29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사고라는 건 정말 한 순간인 것 같아요. ㅠㅠ
    저도 작년에 사고나서 잠시 병원신세를 졌었네요.

    준비된 부모! 참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셨지만, 아마 다방면에서 준비가 된 부모인 것 같아요.
    이른 고민이지만, 이르지 않은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아이에게 미리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

    • anika 2017.05.16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anika가 까불다가 사고가났어욬ㅋㅋㅋㅋㅋ 멘탈이 탈탈탈 털려서 앞으로 J에게 운전을 다 맡기려구요~ J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내고 과학에 대한 지식도 모르는게 없는것 같아요.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올만한 모든것을 자녀에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네요~ anika도 본받고싶어서 요즘 독서를 많이 해보고있어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공부하는 부모가 컨셉트네요(^.^)

  4. Deborah 2017.06.02 0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낫..이런일이 있었다뉘..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임신하신것 축하합니다. 제이님 인스터그램도 뜸하시던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부디 하루속히 쾌차하기 바랍니다.

    • anika 2017.06.06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anika입니다! 많은이들이 임신을 바라고있는것 같으나 아직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혹시 좋은소식 있으면 알리겠습니다~

  5. 에스델 ♥ 2017.06.02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섭더라구요.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두 분의 생각이 참 멋집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anika 2017.06.06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스델님 반갑습니다♥ J는 현재 해외출장중입니다만 돌아오는대로 R사의 전기차 twizy구입을 고려중입니다^^ 이번에는 차를 깨먹지않고 얌전히 타겠어요!